아침저녁으로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옷장 깊숙이 넣어두었던 가을 니트와 가디건을 꺼내게 됩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꺼낸 니트 소매나 옆구리에 몽글몽글 뭉쳐 있는 보풀, 얇은 옷걸이에 걸어두어 어깨 부분이 뾰족하게 튀어나온 ‘어깨 뿔’ 현상을 보면 입기 전부터 난감해집니다.
비싼 울·캐시미어 니트를 새 옷처럼 깔끔하게 되살리는 3단계 보풀 관리법과 변형 없는 보관 기술을 소개합니다.
1. 전동 보풀제거기: 원단 구멍 안 뚫리는 3대 원칙
보풀제거기를 잘못 쓰다가 아끼는 옷에 구멍이 뚫려 버리는 대참사를 막으려면 반드시 다음 순서를 지켜야 합니다.
- 평평하고 단단한 바닥에 펼치기: 푹신한 침대나 소파 위에서 작업하면 칼날이 옷감을 깊게 물어 구멍이 납니다. 반드시 다림질판이나 단단한 테이블 위에 니트를 완전히 편평하게 펴고 작업합니다.
- 한 손으로 원단 팽팽하게 당기기: 주름진 상태로 칼날을 대면 접힌 원단이 잘려 나갑니다. 왼손으로 원단을 살짝 팽팽하게 펴준 상태에서 오른손으로 기기를 가볍게 댑니다.
- 원을 그리며 가볍게 스치듯 이동: 기기를 옷감에 꾹 누르지 말고, 표면에 살짝 얹은 채 작은 원을 그리며 천천히 회전시킵니다. (마찰이 잦은 겨드랑이와 소매 안쪽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응급 도구: 눈썹칼과 일회용 면도기 활용법
전동 제거기가 없을 때 눈썹 정리용 칼이나 새 일회용 면도기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 각도 유지: 면도날을 원단과 거의 평행(15~30도)하게 눕혀서 위에서 아래로 빗질하듯 살살 긁어냅니다.
- 주의사항: 굵은 실로 짠 로우게이지 니트는 칼날에 올이 걸려 풀릴 수 있으므로 촘촘한 하이게이지 니트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합니다.
3. 어깨 뿔 100% 방지: 니트 삼각 옷걸이 폴딩법
일반 정장 옷걸이에 니트를 그냥 걸어두면 중력 때문에 옷이 아래로 늘어나며 어깨 부분이 뿔처럼 튀어나옵니다. 옷걸이에 걸면서도 늘어남이 없는 삼각 교차 거치법을 사용해 보세요.
[니트 삼각 옷걸이 접기 순서]
1. 니트를 세로로 반 접어 바닥에 놓습니다.
2. 옷걸이의 고리 부분이 니트의 겨드랑이 위치에 오도록 올립니다.
3. 니트의 양쪽 소매를 옷걸이 어깨선 위로 접어 내립니다.
4. 니트의 몸통 밑단을 반대쪽 옷걸이 어깨선 위로 접어 내립니다.
이렇게 걸면 니트의 무게가 옷걸이 양쪽에 완벽하게 분산되어 몇 달을 걸어두어도 어깨가 전혀 늘어나지 않습니다.
4. 환절기 니트 세탁 및 습기 차단 보관법
- 울 전용 중성세제 사용: 30도 이하의 미온수에 울샴푸를 풀고 5분 이내로 조물조물 가볍게 손세탁합니다. 알칼리성 일반 세제나 뜨거운 물은 동물성 섬유를 수축시킵니다.
- 수건 롤 탈수: 세탁기를 통한 강한 탈수는 금물입니다. 깨끗한 마른 수건 위에 니트를 올리고 김밥 말듯 돌돌 말아 발로 꾹꾹 눌러 물기를 뺍니다.
- 건조는 뉘어서: 건조대에 널지 말고 평평한 건조망 위에 뉘어서 그늘에서 말립니다.
- 방충·제습 관리: 장기 보관할 때는 부직포 커버를 씌우고 옷장 하단에 실리카겔 제습제를 비치하여 좀벌레와 퀴퀴한 곰팡이 냄새를 차단합니다.